본문 바로가기
촌스러운 선거포스터, 삭막한 공공화장실 이제 안녕! Jan. 03. 2002 | 급한 볼일만 아니라면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공공화장실, 양철상자로 만든 삭막한 가판상점, 약속이나 한 듯 모든 후보자들이 똑같이 45도 각도로 하늘을 보며 웃는 선거 포스터, 심심한 편집의 국정교과서……. ‘공공’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사물들은 왜 이다지도 단조롭고 촌스러울까? 때로는 공공디자인에 디자인적인 요소가 고려되기는 하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이런 불만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1월 31일까지 서초동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de-sign korea’전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실용적 측면과 미적 요소 조합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이번 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온 공공적 시각 환경에 대해 현장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 2002. 1. 3.
필름 속에서 걸어나온 ‘월레스와 그로밋’ 직접 만나요 Dec 27. 2001 | 말랑말랑한 점토 인형이 살아있는 배우처럼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매료돼본 사람이라면, 필름 뿐 아니라 실물 캐릭터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한번쯤 가졌을 것이다.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영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아드만 특별전’에서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초기작 ‘모프’ 시리즈를 비롯해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최근작 ‘렉스’ 시리즈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촬영세트, 스토리보드 등 총 16점이 전시된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표작들이 한 자리에 1972년 창립된 아드만 스튜디오는 30년 간 1백10여 편의 작품을 만들면서 단편 ‘동물원 인터뷰’(1989),‘전자바지 소동’(1.. 2001. 12. 27.
몸으로 본 현대조각의 변천사-‘현대조각과 인체’전 Dec 21. 2001 | 12월 14일부터 2002년 2월 24일까지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현대조각과 인체’전은 예술가들의 오랜 창작 모티브인 인체를 주제로 20세기 조각사를 조망한 기획전이다. 구상적인 인체조각뿐 아니라 추상조각도 포함된 이번 전시는 현대조각의 시초인 로댕을 기점으로 앙트완 부르델, 아리스티드 마이욜, 알베르토 자코메티, 헨리 무어, 조지 시걸, 루이즈 부르주아, 데이빗 스미스, 이사무 노구치 등의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르느와르, 모딜리아니, 미로, 톰블리 등 회화로 유명한 작가들의 조각도 출품돼 이채롭다. 20세기 현대조각의 흐름 한눈에 상설전시중인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1889)과 ‘지옥의 문’을 제외하면, 전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앙트완 부르델의 ‘활을 쏘는.. 2001. 12. 21.
청회색 풍경 속에 깃든 몽환적 세계-권옥연전 Dec 21. 2001 | 촉촉하게 물을 머금은 진흙, 어스름한 초저녁의 달빛, 추억 속을 떠도는 먼지를 곱게 섞어 만든 물감이 존재한다면 이 물감은 어떤 빛을 띠고 있을까? 그 답은 원로작가 권옥연(78)의 화폭 속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내년 1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 제1, 2전시실에서 열리는 ‘2001 올해의 작가 권옥연’전은 이처럼 독특한 색채미학을 담은 그의 대표작 60여 점과 조소작품 7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1995년부터 매년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을 선정해 ‘올해의 작가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수상작가가 주로 중·장년층에 치우쳤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나누어 시상했다. 이에 따라 2001년부터 신설된 원로작가 부문에서 권옥.. 2001. 12. 21.
회화의 복권 VS 설치·영상미술의 도전-2001한국미술 Dec 13. 2001 | 해마다 이맘때면 한해를 결산하는 전시들이 대거 열린다. 그 중에서도 성곡미술관 개관 6주년을 기념해 2002년 1월 31일까지 열리는 ‘2001년 한국미술의 눈’전과, 2002년 1월 27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트스펙트럼 2001’전은 한국미술의 현 상황을 반영하면서 여러모로 비교할 점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 두 전시의 참여작가 선정에는 성곡미술관의 경우 외부 큐레이터와 미술평론가 9명이, 호암갤러리는 삼성미술관 소속큐레이터 9명이 참여했다. 30∼40대 작가 1명씩을 선정한 이번 전시는 유망한 작가를 부각시키고 한국미술의 미래를 진단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참여작가의 장르배분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전통적 미술 장르 안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할지, .. 2001. 12. 13.
카메라 들고 사무실 뛰쳐나온 다섯 명의 ‘김대리’들 Dec 13. 2001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 대학시절의 꿈을 어느 정도 접고 빡빡한 일상에 쫓기지만, 자기계발과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도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직장인. 편의상 이들을 ‘김대리’라 부르기로 하자. 이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내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갤러리에서 12월 24일까지 열리는 ‘카메라를 든 김대리’전은 다섯 명의 개성 넘치는 직장인들이 영상작가로 데뷔해 극영화,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장인이 만든 극영화,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미디어아트·영상예술 전용공간 일주아트하우스가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열려있었던 전시공간의 문을 넓히기 위해 기획한 대중참여 프로그램 ‘카메라를 든.. 200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