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융단을 만끽하는 고양이 둥글게 움츠린 고양이의 등짝이 어쩐지 추워보이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단풍이라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의 희미한 붉은색으로만 느낄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한때 붉게 물들었다 잿빛을 띤 분홍색으로 변하는 단풍잎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있는 힘껏 불태우고 아무 미련 없이 이 세상과 작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머물렀던 시간을 '소풍'이라고 표현했던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소풍 가던 날의 들뜬 마음을 접고 가만히 이 땅으로 내려앉은 낙엽들이 마른 땅에 따스한 융단을 만들어줍니다. 그 융단을 즐거이 이용해 주는 것은 동네 고양이입니다. 노란 치즈 얼룩무늬가 예쁜, 통통한 겨울 고양이입니다. 등산객의 인기척이 들려도 한번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담담한 표정으로 단풍잎 융단을 만끽합니다. 융단 .. 2010. 12. 3. 스밀라를 위한 겨울용 실내 잔디밭 얼마 전 서울에 눈다운 눈도 내리고, 이제 완연한 겨울로 접어든 듯합니다. 거실에도 보온을 위해 원형 러그를 깔아두었는데, 스밀라가 그 위로 냉큼 올라갑니다. 자기를 위해 깔아놓은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베란다에서 햇빛을 쬐기엔 좀 싸늘해진 날씨여서, 거실에서 뒹굴뒹굴하면서 햇빛 쬐라고 가만히 둡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나른해지는 고양이의 하루입니다. 이제 이곳이 스밀라의 겨울 잔디밭이 되었습니다. 스밀라의 초록색 눈동자와 어울리는 연두색 러그여서, 잔디밭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스밀라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마음이 한가로울 때 하는 '수퍼맨 자세'를 취합니다. 몇 달 전 '고양이 정원' 취재를 갔다가 분양받은 캣글래스 화분을 스밀라가 무척 좋아해서 조만간 베란다에 진짜 고양이 정원을.. 2010. 12. 2. 안기는 게 귀찮은 고양이를 위한 쿠션 쓰다듬는 건 좋아해도, 사람 품에 안기는 건 귀찮아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스밀라도 그렇답니다. 자발적으로 안겨오는 무릎 고양이는 포기한다해도, 안아줄 때 그대로나 있어주면 좋으련만, 스밀라는 오래 안겨있지 않습니다. 나도 스밀라를 안고 묵직한 충만감을 느끼고 싶고, 두근두근 뛰는 심장 소리도 듣고 싶고, 따뜻한 체온도 느끼고 싶은데…. 몇 번 시도해 봤지만, 한 2분 정도 안겨 있으면 ‘이것도 많이 참은 거다’ 하는 표정으로 몸을 뒤채면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뒷발에 힘을 꾹 주면서 기어이 뛰어내리고 말죠. 제가 고양이를 안는 방식은 아기 안듯이 등을 받치고 눈을 마주보는 것인데, 그럼 고양이 입장에서는 몸이 뒤집힌 채로 눕는 것이 되니까 불안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스밀라가.. 2010. 12. 1. 디카 속 프로젝터, 성능은 어떨까? 니콘 쿨픽스 S1100pj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디카와 프로젝터 기능을 하나로 합칠 수 있다면 어떨까? 조그만 액정화면으로만 보던 메모리 속 사진을친구들과 함께 큼지막하게 볼 수도 있겠고, 어두운 거리를 걷다가 하얀 담벼락을 만나면,그 벽을 영화관 삼아 나만의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니콘 쿨픽스 S1100pj에 궁금증을 갖게 된 것도 다른 기능보다는 프로젝터 기능에 관심이 가서였는데요. 카메라를 입수하고 나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1. 어두운 곳에서 얼마만큼 잘 보일까?니콘 쿨픽스 S1100pj의 프로젝터 밝기는 14루멘입니다. 얼마나 밝은 것인지, 혹은 어두운 것인지 수치상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피코프로젝터 가격을 검색해보니 시판 중인 보급형 피코.. 2010. 11. 30.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디카, 니콘 쿨픽스 S1100pj 풀터치폰이 이미 보편화된 요즘, 디지털카메라에도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니콘 쿨픽스 S1100pj이 가장 크게 내세우는 것은 빌트인 프로젝터 기능이지만 그 외의 다른 성능에 대해서도 궁금할 법한데요. 카메라 전면에 부착된 스티커와, 기타 부연설명에 이 카메라의 주요 기능이 거의 다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간략히 살펴보면 1400만 화소급 촬영이 가능하며, RAW파일은 아쉽게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HD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5배줌, 28mm 광각렌즈 촬영을 지원하고 있네요. 일반적인 제원을 나열하기보다 한 달 동안 제품을 써 본 실사용자의 관점에서 흥미로웠던 요소부터 써 봅니다. 터치스크린 액정으로 놀이하듯 찍는 사진 책 넘기.. 2010. 11. 30. 단행본 마감으로 업데이트 잠시 쉽니다 2009년 초부터 고양이와 관련된 작업을 하는 작가분들을 찾아뵙고 작업과 삶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왔는데요, 마지막 1분 인터뷰도 끝나고 드디어 2년간에 걸친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주말까지 업데이트가 힘들어서 미리 공지를 올립니다. 내 손으로 뭔가 만들고 그리는 일의 즐거움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낸 건 아닌지, 그간 썼던 글을 되짚으며 새삼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번 마감이 끝나면, 마음속으로만 벼르고 있었던 스밀라의 그림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을 주는 스밀라의 발라당 애교 사진으로 부재중 인사를 대신합니다. =(^ㅅ^)= + 지금 진도를 보니 30일쯤에나 일이 끝나겠네요. 덧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일일이 답글 못해서 죄송합니다. 기운내서 .. 2010. 11. 23.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