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놀라운 표정연기, 12종 선물세트 동물에게 표정이나 감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사람과 동물이 동일한 근육을 움직여 표정을 나타내지 않음을 의미할 뿐입니다. 가만히 보면 동물도 눈동자와 털과 꼬리와 수염의 움직임을 활용해서 감정을 나타내거든요. 애정을 갖고 자세히 관찰할수록 그런 감정 표현은 세밀한 곳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사는 고양이 스밀라가 4년간 갈고 닦은 표정 연기를 공개해볼까 합니다. "음...만족스럽군."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면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떠요. 한쪽 눈을 찌푸린 듯 묘하게 뜬 것이 매력포인트! 보통 '고양이 키스'라 해서 눈을 꿈뻑, 하는 것도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면 해주지 않는답니다. "아이, 깜짝이야~"고양이도 놀랄 때는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수염도 긴장해서 약간 .. 2010. 11. 9. [폴라로이드 고양이] 097. 동경하는 고양이 캣맘 한 분을 뵈러 갔다가, 아파트 앞뜰에서 가만히 베란다 안을 들여다보는 길고양이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3분의 2 지점에 사는 저로서는 1층에서 길고양이와 마주 볼 기회가 드문 터라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죠. 실내의 삶을 동경하는 마음이었을까요? 투명한 유리창과 베란다 창살을 사이에 두고, 뭔가 그리운 듯한 눈으로 베란다 너머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돌리기 어려웠습니다. 한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가 그렇게 오래 마주보며 서 있었습니다. 2010. 11. 8. 쓰레기 먹는 길고양이, 씁쓸한 마음 주말이면 개미마을로 벽화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꾸준히 만나러 가는 길고양이들이 있어 틈나는 대로 개미마을을 찾긴 하지만, 벽화가 생긴 뒤로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평일에 들르고 있습니다. 개미마을에 벽화가 없던 시절에도 사진 찍으러 오는 이들은 드문드문 있었지만, 벽화가 생긴 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습니다. 얼마 전 1박 2일에 소개된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처럼 주민들의 생활마저 곤란하게 만드는 큰 소동은 다행히 아직까진 없었던 듯하지만, 사람이 모일수록 문제도 조금씩 생겨나는 법이어서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개미마을에 들렀던 누군가가 버리고 간 패스트푸트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는 고소한 닭기름 냄새에 이끌려 다가왔는지 쓰레기봉투에 머리를 박고 빈 컵.. 2010. 11. 8. [폴라로이드 고양이] 096. 길고양이 계단 계단이란 사람의 보폭에 맞게 설계된 시설물인지라 길고양이 보폭에 맞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한 발씩 계단을 오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계단 옆에 바퀴달린 가방을 위한 경사로가 있듯이, 길고양이가 다니는 낮은 계단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왜 길고양이 계단 따위를 만드느냐고 누가 그러면 키 작은 아이를 위한 계단이라고 말해줘도 됩니다. 아이도, 길고양이도 같이 다닐 수 있는 계단이라면 나보다 작은 것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도시라면 사람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1. 7. 고양이, 당신은 나의 수퍼맨 고양이가 한쪽 팔을 앞으로 쭉~내밀고 누워있으면 불현듯 생각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지구인의 친구, 수퍼맨~ 사람의 눈에는 고양이의 저런 자세가 어쩐지 이상해 보이지만, 정작 그런 자세를 취한 고양이 입장에선 생각보다 편한가 봅니다. 마음이 느긋할 때 저런 자세를 하는 걸 보면 말이죠. 하늘을 날아 멀리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도 구해내는 수퍼맨처럼, 스밀라도 제가 울적할 때면 스르르 다가와 위로를 해주곤 한답니다. 영화 속 해결사 수퍼맨은 만인의 구원자였어도 정작 애인에겐 민폐를 끼쳤지만, 고양이 수퍼맨은 나만 바라봐주니 고맙네요.고양이 수퍼맨은 몸집이 작아서 지구를 지키는 거창한 일은 하기 어렵고, 주로 함께 사는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을 합니다. 수퍼맨이 앞발을 내밀고 비행자세를 취하는군요. 앗, .. 2010. 11. 7. [폴라로이드 고양이] 095. 우유식빵의 추억 고양이가 식빵을 잘 구웠는지 평가할 때 앞발 반죽이 튀어나오지 않는가 보는 것은 식빵 품평의 원칙 중에서도 가장 기본입니다만, '식빵의 달인' 냥 선생님의 엄격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타고난 미모로 추가점수를 얻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몸에 뽀얀 우유를 품고 태어난 밀크티도 그랬습니다. 밀크티가 한번 식빵을 굽기 시작하면 "우윳빛깔 밀!크!티!" 하고 소리 높여 응원을 보내는 동네 소녀 길고양이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반죽이 다소 삐져나오더라도 밀크티의 식빵은 언제나 빵집에서 가장 먼저 품절되곤 했습니다. 빵 반죽에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그냥 눈으로 베어물기만 해도 달콤한 것이 밀크티 식빵의 매력이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날 이후로 종적을 감춘 밀크티의 모습이 생각.. 2010. 11. 6.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