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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스웨덴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스웨덴의 고양이 보호소를 찾아가는 일은, 사실 처음부터 약간 꼬였었다.한국에서도 초행길일 때는 주소검색 사이트에서 지도를 출력해서 나가곤 하는데, 낯선 여행지에서생명처럼 소중하게 지니고 다녀야 할 약도를 깜빡 잊고 챙기지 않은 것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존해서 찾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지금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불안함은 더 커졌다.사설 보호소이고 큰 공공기관도 아니므로 고양이 보호소로 가는 표지판이 있을 리도 만무했다.그때 "앗, 저기!" 하는 목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회색 길고양이 한 마리가 화단에 웅크리고 있었다.아직 고양이 보호소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마침 두리번거리며 가는 도중에 길고양이를 만난 것이다.러시안 블루 고양이인 .. 2010. 11. 6.
[폴라로이드 고양이] 094. 흑백영화 주인공처럼 "당신은 왜 나를 봐주지 않는 거죠? 너무하네요!" 예의상 코 인사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 무심한 턱시도냥은 그저 다른 곳만 바라보네요. 유난히 오똑한 코를 하고서 우수어린 얼굴로 턱시도 고양이를 올려다보는 고양이 모습이, 꼭 오래된 흑백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 같아 상상의 날개를 펼쳐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1. 5.
꽃 먹는 고양이, 맛은 어땠을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는 심심하면 제 냄새를 사방에 묻히고 다닙니다.'여긴 내 거다' 하는 소유 표시의 일종인데요. 가끔은턱밑을 긁는 용도로 나뭇가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이날도 뾰족 비어져나온 나뭇가지에 턱을 비비던 고양이가 심심했는지 눈이 반짝해서는, 꽃을 한 입덥석 깨물어 봅니다.  "우적우적~냠냠~" 딱딱한 나뭇가지와 뻣뻣한 잎은 남겨두고 보드라운 노란 꽃잎 속살만 깨물어 먹어요. 꽃잎은무슨 맛이 났을까요?  계란 노른자처럼 고소할까요,아니면 그냥 잎들이 그렇듯이 떨떠름한 맛일까요?"음.. 그냥 꽃잎 맛이구만." 어린 고양이는 시큰둥하게혓바닥을 내밀어 입 안에 남은 꽃잎 맛을 지워냅니다. 모양은 예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맛있었다면 형제들에게 막 자랑도 했을 텐데.. 2010. 11. 5.
[폴라로이드 고양이] 093. 가을이 오는 소리 나뭇잎 가만히 움켜잡은 고양이 발 밑으로 사각사각, 바스락 소리 나기 시작하면 가을은 이미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낙엽을 꼭 움켜쥔 고양이의 앞발을 나도 꼭 잡아 따뜻하게 데워주고 싶은, 그런 늦가을 오후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1. 4.
아기 고양이, 화장실까지 따라오면 곤란해 밀레니엄 고양이 일족인 노랑아줌마가 킁킁 냄새를 맡으며 앞발로 슬쩍슬쩍 마른 땅을 고릅니다. 뭔가 맛있는 거라도 발견했나 싶어 마음이 다급해진 아기 고양이 통키는, 누가 엄마쟁이 아니랄까봐 얼른 옆으로 따라붙습니다. 눈치가 빨라야 고양이밥 한 숟갈이라도 더 획득하는 것이 길고양이 세계의 진리니까요. "엄마, 맛있는 거 혼자 먹기예요? 나랑 같이 먹어야죠!" "아니, 인석이...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엄마의 목소리가 어쩐지 좀 떨리는 것 같습니다. 더 수상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맛있는 것을 찾아다 통키에게 놓아줄 생각은 하지 않고, 슬그머니 엉덩이 높이를 낮춥니다. 엉덩이 근육에 끙차 끙차, 부르르 힘을 주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 이건 아닌데...' 멋적은 듯 돌아서는 통키의 얼굴에 당혹감이 감도는 .. 2010. 11. 4.
엄마에게 덤빈 고양이, 어떻게 됐을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헤헤~싸우자!"  "야, 살살 좀 해!" 싸우면서 자라는 어린 고양이의 하루는, 가까이 있는 형제와아옹다옹 몸싸움을 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뒷다리 허벅지에 딱 힘을 주고, 앞발로는 상대의 몸을 누르며 제압하는 폼이, 제법 싸움의 기술을 익힌 듯합니다.  하지만 엄마에게까지 발톱 내밀며 달려든 것은 실수랄까요. 엄마 이마에 '참을 인'자가 여러 개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장난으로 싸울 때는 발톱 내밀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지!'발톱에 코가 찍혀 아픈 엄마는 이렇게 호통치고 싶지만, 아기 고양이가 그만 엄마에게 헤드락까지 걸면서 입을 딱 막아버리는 바람에 말도 못하고 이맛살만 찌푸릴 뿐입니다.'야, 너 괜찮겠어?' 옆에서 구경하는 형제 고양이는 그저 묵묵히 눈치만 봅.. 201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