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기발랄한 유럽디자인의 실험무대-유럽인의 새로운 선택전 Sep. 13. 2002 | 인체의 특정 부분을 본떠 만든 초콜릿, 두 사람이 앉아야만 평행을 유지하는 시소 벤치, 아코디언처럼 생긴 몸체를 잡아당기면 쭉쭉 늘어나는 종이 의자,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음식과 컴퓨터…기발함을 넘어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이 제품들은 9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몸에서 우주까지-유럽인의 새로운 선택’전의 출품작 중 일부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최된 ‘European Way(s) of Life’전에 출품된 400여 개의 프로젝트 중에서 선별한 것으로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11개국의 디자인 프로젝트 50여 가지를 소개했다. 유럽공동체의 다양한 문화 반영해 ‘또 다른 나의 몸’, ‘아름.. 2002. 9. 13.
가을에 만나는 장미꽃의 향연-The Rose전 Sep. 13. 2002 |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 검붉은 드레스를 걸친 요부처럼, 때로는 순백의 신부처럼, 때론 달콤한 분홍빛 꿈을 꾸는 소녀처럼, 그 빛깔과 모양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는 천차만별이다.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9월 29일까지 열리는 ‘The Rose’전은 이처럼 다채로운 장미의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한 전시다. 가국현, 구자동, 김용중, 김재학, 박성열, 이동숙, 이정웅 등 서양화가 23명의 작품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장미 그림이라면 대개 다소곳한 정물화를 연상하기 쉽지만, 정물화는 물론 풍경화로서의 장미, 장미와 함께 있는 인물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했다. 구상회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장미의 이미지만을 추출해 추상화한 작품, 구상과 추상을 결합한 작품 등.. 2002. 9. 13.
물방울에 담긴 삼라만상을 들여다본다-김창열전 Sep. 06. 2002 |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9월 11일까지 서양화가 김창열의 74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1972년 파리의 살롱 드 메에서 처음으로 물방울 그림을 선보인 이래, 30여 년 간 ‘물방울 화가’로 불릴 만큼 집요하게 물방울을 그려온 김창열은 본 전시에서 대표작인 ‘회귀’ 연작을 비롯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크게 3기로 나뉘는 김창열 물방울 그림의 진수가 집약됐다. 1970∼80년대에 주로 선보인, 밑칠을 생략한 거친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그려 이질적인 질감을 극적으로 대비시킨 작품이 1기라면, 1990년대 들어 천자문을 패턴으로 깔고 그 위에 물방울을 올려 전통과의 접목을 추구한 ‘회귀’ 연작은 2기에 속한다. 유한한 존재에 대한 성찰 물방울에 담아 표현기법.. 2002. 9. 6.
존재와 부재의 동거 - 홍영인의 ‘The Pillars’ Sep. 06. 2002 | “금반지에는 구멍이 있다. 이 구멍은 금과 마찬가지로 금반지에 있어 본질적인 요소다. 금이 없다면 구멍은 반지가 아니다. 그러나 구멍이 없다면 금 또한 반지일 수 없다. ” 앞서 언급한 헤겔철학자 코제브의 비유처럼, 존재와 부재가 동전의 이면처럼 한 쌍을 이루는 순간은 도처에 존재한다. 대안공간루프에서 9월 27일까지 열리는 설치작가 홍영인의 3번째 개인전 ‘The Pillars’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객체로서 존재하는 커튼을 작품의 주체로 등장시킨 작업을 해온 홍영인은, 이번 전시에서 기둥을 매개로 존재와 부재의 공존을 탐구한다. 일단 홍영인이 구성한 전시공간에 들어선 관람자는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응당 있어야 할 ‘작품’들은 온데간데없고, 전시제목처럼 .. 2002. 9. 6.
가구미니어처 공방 ‘Lifemini’ 주인장 김형규 삭막한 회색 일색의 사무공간에 둘러싸여 지내다보면, 가끔 나만의 빛깔이 깃든 가구를 꿈꾸게 된다. 한번쯤은 직접 만들어보고 싶지만, 공간도 시간도 비용도 부족해 상상 속에서만 끝내기 마련이다. 한데 이런 꿈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구미니어처 공방 ‘Lifemini’(라이프미니)를 운영하는 김형규씨다. 아무리 많은 가구를 만들어도 공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미니어처니까. 섬세하고 정교한 가구미니어처의 세계 가구미니어처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김형규씨의 홈페이지에 들러보자. 섬세하고 정교한 가구미니어처가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그가 즐겨 제작하는 가구 스타일은 컨트리 풍의 앤틱 가구. 소박한 디자인과 생기발랄한 색채가 어우러져, 만드는 이도 보는 이도 유쾌해진다. 그냥 가구미니어처.. 2002. 9. 1.
한 장 종이에 압축된 사회상-‘20세기 세계포스터 1백년’전 Aug. 30. 2002 | “회화가 사랑이라면, 포스터는 강간에 비유된다.” 와인광고포스터 ‘뒤보네’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시각디자이너 카상드르(A.M.Kassandre)의 이 말은 과격하지만, 포스터가 전파하는 메시지의 침투력을 간명하게 나타낸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층에서 9월 16일까지 열리는 ‘20세기 세계의 포스터 1백년’전은 무차별적으로 눈과 마음을 파고들며 때론 감동을, 때론 충격을 주는 포스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일본 다마미술대학 미술관에 보관된 타케오 사의 포스터컬렉션 3천2백여 점 중 1백20여 점을 엄선한 것이다. 특히 ‘호소, 유행, 상업, 기업, 흥미, 이벤트, 예술과 디자인’의 일곱 가지 섹션으로 나눔으로써, 홍보매체적 성격과 시각예술로서의 성격을 공.. 2002. 8. 30.